내륙 깊숙이 꽂히다 내륙 깊숙이 꽂히다 이상개 시험대에 오른 양 리무진 버스는 무더운 중부고속도로로 뛰어들었다 마르고 닳도록 보았을 산과 산이 놀란 노루마냥 이리 뛰고 저리 뛴다 냅다 달리며 이리 숨고 저리 숨는다 저것들이 먼저 눈치 채고는 내 지랄발광을 눌러 놓으려나? 앞산이 버스 후.. 그룹명/송제 이상개 시들 2011.07.18
<시> 집이 사람을 만든다 [아침의 시] 집이 사람을 만든다 /이상개 절망도 보석처럼 닦아내는 그런 집을 아시나요? 사는 게 죄가 될 수 없듯이 집 없는 설움은 오히려 사치랍니다 한때는 재산목록 1호 였던 집 보증이나 담보로 주인을 포박하고 고개 숙인 남자들을 거느리고 대명천지 당당하게 버티고 섰던 오호 통재라! 집이 사.. 그룹명/송제 이상개 시들 2011.03.01
<시> 신인간론 신인간론(新人間論) 이 상 개 만나는 사람은 모두 적으로 간주할 것 우선, 투계(鬪鷄)처럼 빳빳한 적개심을 가지고 대적할 것 아무도 믿지 말 것, 믿는 자는 사형(私刑)을 가할 것 독종이 되어 원수를 더 많이 만들고 씹어먹기 증오를 잘 닦아서 패물처럼 간직할 것 될 수 있는 대로 함정을 많이 파두고 .. 그룹명/송제 이상개 시들 2010.05.07
<시> 봄밤 봄밤 이상개 홀로 밤��을 걷습니다. 찬란한 밤하늘의 별빛을 가슴에 심으며 들길을 헤매다 돌아옵니다. 자정의 불빛들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가는 꿈을 위해 눈을 감지만 그대 얼굴 아련히 떠오를 뿐. 봄밤은 더디게 지나갑니다. 찢어댄 편지만 쌓인 채 그리움 잔뜩 배어 아, 별빛처럼 별빛처럼 애처롭.. 그룹명/송제 이상개 시들 2010.05.04
그대의 눈빛 그대의 눈빛 그대의 눈빛은 내 가슴에 흰 붕대를 감게 하지만 내 잠의 흰 뼈와 내 피의 목청까지 태울지라도 한 번 나고 두 번 죽어도 두 번 나서 두 번 죽어도 나의 전부로도 항거할 수 없는 아름다운 파멸을 그대의 눈빛 아래 심을 뿐이로다 심을 뿐이로다 그대의 눈빛이 내 가슴에 흰 붕대를 감게 하.. 그룹명/송제 이상개 시들 2010.05.02
낙화술잔 낙화술잔 이 상 개 꽃이 진다 남도 삼 백리 꽃잎이 춤춘다 뭉클뭉클 가슴 뜯는 환장할 봄날이다 하르르 알몸꽃잎 술잔 속으로 날아드니 한잔 한잔 또 한잔에 봄밤이 무르녹네. 그룹명/송제 이상개 시들 2010.04.26
마이산을 바라보며 마이산(馬耳山)을 바라보며 이 상 개 운 좋게도 내가 만난 그 산은 어느 장수가 타던 말이 엎드려 두 귀를 하늘로 쳐든 형상이었다. 기다리던 주인 음성이 얼마나 반갑던지 가끔은 쫑긋쫑긋 두 귀로 하늘을 흔들었다. 하늘엔 고요히 물살이 일고 그 물살에 춤을 추며 떠가는 백모란 꽃잎 같은 흰 구름 .. 그룹명/송제 이상개 시들 2010.04.26
내장산 단풍(2009년 11월 13일) 2009년 11월 13일 내장산 입구 내장산 단풍구경 천하에 이름 떨친 내장산 단풍 일흔을 바라보는 가을 어느 날 처음으로 단풍구경 따라 나섰다 가을비 오락가락 함께 노닐며 관광버스 타고선 같이 놀았다 내장산 입구에 다다르고 보니 자욱한 안개가 길을 막는구나 팔자에도 없는 단풍구경이지만 못 봐도.. 그룹명/송제 이상개 시들 2010.04.26
[스크랩] 낙화술잔 낙화술잔 이 상 개 꽃이 진다 남도 삼 백리 꽃잎이 춤춘다 뭉클뭉클 가슴 뜯는 환장할 봄날이다 하르르 알몸꽃잎 술잔 속으로 날아드니 한잔 한잔 또 한잔에 봄밤이 무르녹네. 그룹명/송제 이상개 시들 2010.04.11